[기획]양천구, 멈춰있던 신월동 대개조 ‘상전벽해’ 변화 시작됐다

이지예 기자 / 기사승인 : 2025-11-27 13: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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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소음피해 실질적 보상, 평생학습·문화예술·미래교육 ‘3종 인프라’ 구축
▲ 26일 넓은들미래교육센터에서 진행한 ‘서울시 출입기자 프레스투어’에서 브리핑 중인 이기재 양천구청장

[뉴스다컴] 양천구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지역 간 격차 해소를 위해 신월권 균형 발전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 주거·교육·문화 전반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두며 신월동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구는 지난 26일 넓은들미래교육센터에 서울시 출입기자단을 초청해 기자설명회를 개최하고 '신월동 대변화의 시작'을 소개했다.

양천구 서쪽에 위치한 신월동의 총면적은 약 4.9㎢로, 구 전체 인구의 28%인 12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신월동은 그간 부족한 교통망과 김포공항 항공기 소음, 고도제한 등의 제약으로 지역개발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목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최근 주거환경 개선사업이 속도를 내고 생활밀착형 인프라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지역의 체질이 달라지고 있다. 민선 8기 들어 구는 신월동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정비사업을 추진해 주거환경의 질적 향상을 도모했고, 근거리 수요를 충족하는 공공시설을 확충해 실질적인 주거 만족도를 높였다. 이러한 변화는 눈에 보이는 성과로 이어지며, 지역 균형발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가고 있다.

◇ 주민피해 직접 챙기는 ‘공항소음피해 실질적 보상’
김포공항과 인접한 양천구 신월동은 공항소음으로 인한 피해 대상이 4만 30여 가구에 달한다. 이는 김포공항으로 소음피해를 입는 전체 지역의 과반을 넘는 수준(51.3%)이다.

구는 민선 8기 이후 공항소음 피해를 호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민 피해는 우리가 직접 챙긴다’는 원칙 아래 실질적인 자구책을 마련해 실행에 옮겼다. 재산세 구세 감면 조치가 대표적이다. 구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양천구 구세 감면 조례’를 개정, 2023년 7월부터 공항소음대책지역 내 1세대 1주택자 주민의 재산세(구세분)를 최대 60% 감면하고 있다.

2023년 4월에는 구 직영 공항소음대책 종합지원센터를 설립해 체계적인 피해지원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중심으로 청력 정밀검사, 보청기 구입비 지원, 심리상담 서비스, 공항이용료 지원, 독자적인 공항소음 모니터링 등 실효성 있는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근본적인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주택매입보상(이주대책)’도 병행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가 소음대책지역 내 주택을 매입해 다른 지역으로의 이주를 지원하는 것으로, 현재까지 29가구가 매입 완료됐다.

구는 앞으로도 주민 체감도를 높이는 보상책 마련을 위해 현실 물가를 반영한 전기료 지원액 인상, 냉방기 설치 현금 지원 전환 등을 정부와 지속 협의할 계획이다.

◇ 평생학습·문화예술·미래교육 ‘3종 인프라’ 구축
구는 남부순환로 축을 중심으로 신월평생학습센터와 신월문화예술센터, 넓은들미래교육센터 등 ‘교육·문화 인프라 3종 세트’를 완성해, 목동과 비목동 간 교육·문화 격차 해소에도 큰 변화를 이끌어냈다.

지난해 7월 개관한 ‘신월평생학습센터’는 요리·원예·공예 등 생활 밀착형 기술교육을 제공하며 신월동 주민들의 평생학습 참여 기회를 확대했다. 올해는 기부채납시설을 활용해 별관을 추가 조성하고, 실내건축·집수리 등 기술특화형 교육을 강화해 평생학습 거점으로 기능을 넓혔다.

‘신월문화예술센터(양천문화원 분원)’는 전통문화·음악·건강·교양 등 주민 중심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문화격차 해소에 기여하고 있으며, 또한 ‘넓은들미래교육센터’ 조성으로 권역별(목동·신정동·신월동) 미래교육센터 구축을 완성해 청소년들이 가까운 생활권에서 미래핵심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 낡은 주거지 재정비 본격화…‘신월시영’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 등 속도
오래된 주거지의 도시정비사업도 빠르게 궤도에 올랐다. 지난 8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서 3149세대 규모 대단지 재건축이 본격화된 ‘신월시영아파트’가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신월7동 공공·민간 재개발, 신월5동 77번지 일대 공공재개발, 신월1·3동 모아타운 등 주요 재개발 사업도 탄력이 붙은 상황이다.

구는 모아타운, 공공재개발, 공공주택 복합사업 등 다양한 도시정비사업은 갈등·분쟁을 정교하게 정리해야 원활히 추진될 수 있는 만큼, 초기 단계부터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3년 구청장 직속 ‘도시발전추진단’을 신설해 현장 중심의 소통체계를 강화했고, 주민들의 정비사업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교육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 공공인프라 개선, 최대 숙원 ‘대장홍대선·서부트럭터미널 개발’ 착공 초읽기
재건축·재개발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인구 증가 등 미래 변화를 고려한 공공인프라 개선도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신월동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서부트럭터미널 도시첨단물류단지’는 시범단지 선정 9년 만에 기공식을 열고 첫 삽을 뜨게 돼, 향후 주거·업무·쇼핑·물류 기능이 결합된 최첨단 복합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구 공공기여공간에는 수영장, 실내 테니스장, 볼링장을 갖춘 ‘신정체육센터’를 조성해 주민 여가와 체육 수요를 충족할 계획이다.

신월동 주민들의 또 다른 숙원인 ‘첫 지하철역’ 신설도 지난 9월 국토부가 ‘대장홍대선 민간투자사업’ 실시계획을 승인함에 따라 본격 착공을 앞두고 있다. 대장홍대선은 부천 대장 지구에서 출발해 양천구 신월동을 거쳐 마포구로 이어지는 노선으로, 지하철역 없이 교통소외지역에 머물던 신월동의 교통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전망이다.

노후된 동주민센터는 주민 편의와 행정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다. 신월7동 주민센터는 34년 만에 어린이집과 어르신복지센터를 갖춘 복합청사로 새롭게 이전했으며, 신월1·2동 주민센터도 실시설계 후 내년 착공을 앞두고 있다.

올해 문을 연 ‘양천구 보건소 별관’은 만성질환관리, 재활치료 등 필수 공공의료 기능을 신월·신정권 중심에 배치함으로써 생활권 보건복지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신월7동 오솔길 주차장 조성 등 주차난 해소에도 힘써 지역 전반의 주거환경 품질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 ‘머물고 싶은 동네’로의 변화, 여가·휴식공간 확장
지역의 한계를 예술로 전환한 대표 문화축제도 생겼다. 시끄러운 항공소음을 락(Rock) 음악의 백색소음으로 날려버리자는 역발상으로 기획된 ‘양천 락(樂) 페스티벌’은 2023년 도입 이후 3년간 누적인원 약 2만 2천 명이 다녀가며 신월동 최초의 대규모 문화축제로 자리 잡았다. 또한 가족 단위 여가공간 확충을 위해 서서울호수공원에 여름철 물놀이장을 설치해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휴식 공간을 제공했다.

이 밖에도 신월4동 일대 ‘걷고 싶은 거리’와 지양산 자락의 방치된 공간을 재정비해 만든 ‘지양숲공원’ 등은 지역 주민들에게 새로운 휴식처를 제공하며 ‘머물고 싶은 동네’로의 변화를 이끌 전망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지역 간 불균형이 지속되면 도시 전체의 성장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 여건과 주민 요구를 반영한 특색있는 정책으로 도시의 브랜드가치와 경쟁력을 높여, 누구나 살기 좋고 살고 싶은 양천구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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